미디어 모굴 mogul 루퍼트 머독이 마침내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사 대주주인 벤크로프트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를 주당 60달러 가격으로 모두 56억달러에 인수함으로써, 월스트리트 저널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머독은 그동안 호주의 중소 신문 경영에서 시작해, 더썬, 뉴욕포스트 등 신문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수해왔다. 또 스타TV와 폭스채널을 설립하는 등 방송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특히 2005년 마이스페이스닷컴을 인수하면서 인터넷 사업에도 뛰어들어 짭잘한 재미를 보고 미디어에 관한한 온-오프, 신문,잡지, 공중파, 위성, 케이블 등 모든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제 머독은 저널리즘의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월스트리트 저널까지 소유하게 됐다.

머독이 시장 가격(인수전 주당 35달러선)보다 훨씬 많은 돈을 투입해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하자 미디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머독의 미디어왕국은 어디까지 확장을 할 것인가? 인터넷 포털의 상징인 야후yahoo.com 마저 삼킬 것인가?

황색 저널리즘이 대명사처럼 머독의 거침없는 확장을 비난하던 주류 미디어 업체들은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 점령앞에서 할 말을 잊게 될 것인가?

수십년에 걸쳐 전략적으로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머독의 치밀한 머리를 비난만 하고 있을 것인가?

특히 마이스페이스myspace.com 과 같은 웹2.0기업을 누구보다 먼저 가능성을 발견하고 재빨리 인수한 머독의 전략적 행보는 '황색 저널리즘'이라는 도그마적인 평가기준만 갖고 세상 변화를 놓친 주류미디어의 자존심을 짓밟아버린 것이 아닌가?

머독의 월스트리트 저널 인수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미디어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국내 미디어 업계는 머독의 행보를 달나라 동네 소식으로 여기는 듯하다. 이런 태도는 방송과 신문 교차 소유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국내 현실탓일 것이다.

머독의 행보를 보면서 국내 미디어 업계는 이제부터라도 진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머독에게 미디어는 '권력'이다. 그러나 더 큰 의미는 '돈'이다. 머독은 미디어 산업을 철저히 돈으로 보고 게임을 벌인다.

그동안 국내 미디어업계는 산업적 관점보다 공공선의 관점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그런 탓에 IPTV가 몇년째 제자리 걸음에 있고, 방송과 신문산업에서 대규모 인수합병같은 딜 deal 이 전혀 일어나고 있지 않다.

이런 흐름이 몇년 더 지속된다면, 국내 미디어 산업계는 완전히 변방 중소업체 산업으로 밀려날 것이다.

머독의 과감한 베팅을 계기로 국내 미디어 빅뱅과제를 제대로 살펴보자.

Posted by 펜맨

2007/08/03 21:05 2007/08/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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